축문 이란

축문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정성스러운 감회를 고하고 제수祭需의 흠향을 권하는 글이다.

축문의 내용은 제사를 지내는 시간, 제사를 지내는 사람, 제사를 받는 조상, 제사를 지내는 이유와 사실 등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아룁니다. 해가 바뀌어 ○○년 ○○월 ○○일에 아들○○은 돌아가신 아버님과 돌아가신 어머님 부인 ○○○씨 앞에 감히 아뢰옵니다. 해의 차례가 바뀌어 아버님의 돌아가신 날을 다시 당하오니, 돌이켜 추모하는 마음이 하늘과 같이 높고 넓어 끝을 모르겠습니다. 삼가 맑은 술과 간략한 음식을 차려 정성을 다해 제사 드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축문을 쓰는 형식에서 제사를 지내는 대상은 한 칸위로 올려 쓰는데, 돌아가신 조상을 존중하고 신성시한다는 의미이다. ‘효자孝子 ○○’은 봉사자奉祀者를 기록하는 부분으로, 부모의 제사면 ‘효자孝子’, 조부모의 제사면 ‘효손孝孫’이라고 쓴다. ‘현고학생부군顯考學生府君’과 ‘현비유인○○○씨顯妣孺人○○○氏’는 제사를 받는 대상을 기록하는 부분으로, 부모일 때에는 ‘현고顯考’와 ‘현비顯妣’, 조부모일 때에는 ‘현조고顯祖考’와 ‘현조비顯祖妣’, 증조부모일 때에는 ‘현증조고顯曾祖考’와 ‘현증조비顯曾祖妣’, 고조부모일 때에는 ‘현고조고顯高祖考’와 ‘현고조비顯高祖妣’ 등으로 바꾸어 쓴다. ‘호천망극昊天罔極’은 조부모 이상의 제사일 때에는 ‘불승영모不勝永慕(영원히 사모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함)’, 방계조상의 제사일 때에는 ‘불승감창不勝感愴(슬픈 마음을 이기지 못함)’으로 바꾸어 쓴다.

축문은 제사를 다 지낸 후에 불에 태워버리는데, 이를 ‘소지燒紙’라고 한다. 불에 태운 축문이 신들이 거주하는 천상天上의 세계로 올라가서, 제사가 신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믿음에 의한 것이다. 이때 축문을 태운 연기와 그을음이 하늘 높이 올라가도록 손바닥으로 날려 보낸다.